경제 불안: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 리튬 가격 폭락, 기술주 급락, 연준 금리 인하 전망, GDP 역성장

국내 경제 불안 요소가 많아지는 듯 하다. 정부는 상반기에 연간 계획의 63%에 달하는 예산을 조기 집행해 하반기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튬 가격은 공급 과잉으로 고점 대비 85% 폭락하며 전기차 가격 하락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 기술주 급락으로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준은 주거비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강세로 올해 한 차례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2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해 내수 부진과 기저효과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경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예산 63% 조기 집행…하반기 재정 운영 ‘빨간불’

정부가 올해 상반기에 연간 계획 대비 63%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면서 하반기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경기 대응을 위한 추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획재정부는 상반기에 357조5000억원의 재정을 집행해 연간 계획 대비 63.6%를 사용했다. 상반기에 약자복지, 일자리,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집중 투자했으며, SOC 분야에는 17조9000억원을 투입했다.

재정 조기 집행은 상반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국회예산정책처는 상하반기 경기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은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수 부진을 진작시키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으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세수 결손으로 인해 한국은행 일시 차입과 재정증권 발행 규모가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이자 비용도 크게 늘어났다. 예정처는 기재부가 경제·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정의 조기 집행 제도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닥 모를 리튬 가격 추락… 값싼 전기차 기대감 ‘쑥’

리튬 가격이 고점에서 85% 넘게 폭락했으며, 앞으로 몇 년간 공급과잉이 이어질 전망이다. 2022년 11월 최고 가격과 비교해 현재 리튬 가격은 7분의 1 수준이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리튬 생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요 생산국의 신규 광산 가동으로 공급이 늘어났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미국, 유럽의 관세 인상으로 리튬 수요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리튬 가격이 앞으로 5∼10년 동안 2022년 최고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 전기차 가격 하락이 기대된다. 중국의 배터리팩 가격은 이미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미국도 2025년까지 배터리팩 가격이 4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대형 석유기업들이 이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심상치 않은 ‘美 기술주 폭락’…코스피도 짙은 먹구름

미국 빅테크 주가 폭락으로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는 15.58포인트(0.56%) 내린 2,758.7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빅테크 주가가 급락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5%, S&P500지수는 2.31%, 나스닥종합지수는 3.64% 하락했다. 테슬라(-12.33%)와 엔비디아, 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주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준, 금리인하 올해 한 번뿐”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주거비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의 강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한 차례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뱅가드는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최대 세 차례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뱅가드는 고용시장이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임금 상승률도 높은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빨리 단행하면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해 연준 목표치 2%를 웃돌았으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뱅가드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고려하기 전 근원 PCE 상승률이 2.5% 아래로 떨어지길 바라고 있지만, 연말까지 2.9%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주요 원인으로, 미국 평균 도시의 주거비는 지난 6월 연간 5%의 속도로 증가했다. 뱅가드는 올해 하반기 투자 전망에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결정해도 0.25%포인트 이상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유지 결정 가능성을 거의 100%로 보고 있다.

 

 

2분기 GDP 0.2% 역성장…내수 부진 쇼크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1분기 깜짝 성장의 기저효과와 내수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민간소비는 소폭 증가한 서비스 소비에도 불구하고 재화 소비가 부진하여 0.2% 감소했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1%, 2.1% 줄었다.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9% 증가했으나, 수입도 원유와 석유제품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으며, 연간 성장률 전망이 2.5%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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